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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쉽

sportsmania 2018. 1. 1. 17:39

카리스마 넘치는 히딩크 리더쉽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리더쉽으로 경기장을 움직이는 또 한사람이 있다. 히딩크가 강력한 리더쉽으로 아버지같은 리더쉽이라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사람은 형님 리더쉽으로 통하는 사람이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어거즈의 김기태 감독을 두고 한 말이다.

 


리그 내내 줄곳 1위를 달릴때는 1위의 비결을 전적으로 모두 선수들의 공으로 돌리다가도, 한때 후반기 막판에 팀이 2위 두산베이스에 쫒기고 있을때, 인터넷에서는 팬들의 온갖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아냥이 이어졌을때는 묵묵하게 모든 책임을 감독 자신에게 돌리며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주면서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안정시키고 끝내는 리그 1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올시즌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기아 타이거즈는 144경기를 치러서 87승 1무 56패로 승율 0.608를 기록하며 2위 두산을 2게임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드디어 25일부터 올 시즌을 마감하는 한국시리즈만을 남겨 놓고 있는 기아타어거즈 선수들은 감독 덕분에 야구에 더 전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기태 감독은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훈 선수에게 직접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자주 방송에서 드러났으며,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세레머니를 따라하며 맞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참 친근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엇다. 특히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의 모자 세레머니를 따라 한것이 인터넷 등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김기태감독을 잘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 지난 시즌 중에 김기태 감독은 2군 감독인 정회열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백업 선수로 있다가 일반 병으로 군 복무중인 윤완주선수를 찾았다고 한다. 기아 타이거즈의 내야수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독도수비대에서 군 복무중인 윤완주선수를 찾아가 보자고 했다는 이야기에서 자칫 군팀인 상무나 경찰청에도 뽑히지 못하고 일반병으로 근무중인 윤완주선수의 사기가 떨어져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을 걱정해서 나온 말이라 한다. 아마도 1군 주전 선수였다면 면회를 가지 않앗을 수도 있었지만 백업 선수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팀이 잊지 않고 있음을 전하고 싶어했던 거라고 한다. 동아일보의 김영준기자는 이를 두고 평하기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바탕은 배려다. 배려는 인간을 바라보는 관대한 시선에서 나오는 법이다"고 평가하는 기사를 썼다. 이 글 또한 김영준기자의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김영준 기자는 한가지 사례를 더 들어서 김기태감독을 설명했는데, "2013년 김기태감독이 LG감독 시절 LG는 11년 만에 모처럼 가을야구에 참가 했다. 김기태 감독은 LG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감격의 플레이오프(PO) 직행으로 팀을 이끌었었다. 그러나 LG는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허무하게 패했다. 1승 2패로 몰린 상황, 김 감독은 PO 1차전 선발이었던 당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류제국선수를 4차전에 올리지 않았다. 지더라도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소신이었다.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해도 ‘자기 새끼’를 챙겨줄 수 있어야 리더다. 패장이 될지언정, 사람을 남겼다. 2014시즌 중 돌연 김 감독이 팀을 떠났을 때, LG 선수들이 보여준 안타까움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한 기아 타이거즈와 올해로 연속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가 맞붙게 되는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4일 오후 3시 1차전이 열리는 광주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기아에서는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김선빈, 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오재일이 참석해서 서로 입담을 과시했는데, 이자리에서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여러 가지 일도 많이 겪었다. 팬 여러분들과 선수들, 훈련 준비중인 프런트와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꼭 우승하겠다는 소감도 피력했다.

 

기아는 2년 만에 리그를 주름잡은 헥터를,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늘 미디어 데이를 통하여 김기태 기아 감독은 행사에 동석한 양현종을 배려해서 1차전 선발로 내정된 헥터의 이름을 직접 밝히는 대신 "키 순으로 정했다"고 말해서 다시한번 그의 세심한 배려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힘대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까지 합하면 총 10차례 우승을 일궈냈는데, 특히 한국 시리즈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에 차 있으며, 반면에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우승팀으로서의 경험과 커리어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된다. 정규 리그에서도 기아와 두산 양 팀은 8승 1무 7패로 두산이 약간 우위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호각지세였다. 페넌트레이스 16경기를 되짚어보면 양팀은 시즌 초부터 막판까지 한치 양보없는 기싸움을 펼친 것을 알수 있다. 오늘 미디어데이를 통하여 양팀 감독은 선발투수를 각각 예고햇는데, 기아는 예상대로 헥터 노에시를 선발로 출전시키게 되며, 두산은 리그 막판에 약간 흘들리기도 했으나 그러나 에이스인 니퍼트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올시즌 양팀의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기아를 상대로 3할 4리를 때려서 두산을 상대로 2할 7푼 1리에 그친 기아보다 우세한 경기력을 펼친바 있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기아 타이거즈가 이기고 김기태 감독의 러더쉽을 다시한번 조명받게 될지, 두산이 기아를 누르고 3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지 올해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마지막 빅 대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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