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루 요리의 백미

나날이 늘어나는 외식업체들 가운데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고객들에게 단단히 각인시킬 수 있는 쌀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쌀피자는 초기부터 웰빙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목표 아래, 쌀 중에서도 무농약쌀에 중점을 두고 시작하였다. 농약 한 방울 쓰지 않고 키워낸 국내산쌀로 만든 깨끗하고 신선한 피자인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다른 점은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친환경이라는 인식만은 각인되도록 홍보에 집중했다. 이렇듯 단일아이템으로의 집중화와 독창성으로 요약되는 쌀마케팅은, 비슷비슷한 외식업체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인지도를 끌어낸 주동력이었다.

이렇듯 초기부터 시식회를 많이 가지며 또 시식회를 행사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피자의 맛과 장점을 소개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이 무료시식회는, 소비자의 직접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 여느 광고보다도 더 효과가 좋았다. 피자매장은 주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러한 대면마케팅은 외식업체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 된다. 실제로 무료 시식회를 통해 체험해 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서, 이미 상권에 자리를 잡고 있던 브랜드 피자들을 제치고 단단한 신뢰를 쌓게 된다. 그리고 이 신뢰가 매출로 연결되는 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는 것이 체인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고객 대상의 마케팅 뿐 아니라, 창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체험프로그램의 개설은 창업전에 미리 체험해 보는 체험마케팅의 정수였다. 부담없이 피자제조기술을 배우고, 내 가게 창업상담을 받으며, 성공한 피자매장의 사장들과 대면하는 사이, 예비창업주들은 경쟁력과 장단점을 여타 다른 수단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판단해볼 수 있었다. 백 마디 말이나 매체보다 일단 기존 매장의 영업과 매장상황을 보고 배우면서 체험해보게 한다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은 쌀피자 교육의 밑바탕이 되었다.

 

 

 광고 전략 역시 주목할 만하다.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홍보 보다는 쌀의 우수성이나 우리 쌀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일단 그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 쌀이 웰빙에 맞는 제품임을 검증하고, 쌀을 먹어야 할 필요성을 조목조목 알리는 모습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쌀에 대한 인식제고와 함께, 호기심을 배가하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히 밀가루의 대체재가 아니라 쌀에 대한 오랜 연구개발 끝에 쌀에 대한 확신과 전문성을 갖추고, 사업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사가 쌀피자를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다른 피자업체들이 쌀도우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쌀도우를 하나의 부가적인 서비스로 간주한 반면, 밥대신 먹는 피자를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쌀을 관심끌기용으로 도입했다가 밀가루보다 높은 원재료 가격과 가공기술의 까다로움 때문에, 포기한 타업체들과는 달리,  피자시장의 붙박이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본사의 우직한 쌀 마케팅도 성공하게 한 요인이었다.

피자에도 웰빙을 접목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기고 있는 시절에 특화시킨 무농약쌀피자를 들고 시장에 진입하며, 웰빙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바야흐로 피자업체들은 가격과 품질면에서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제품력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마케팅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근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성장 곡선이 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장진입기를 빠르게 넘어서 이제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든 본사측은 쌀피자를 앞으로 쌀붐을 이끌어가는 으뜸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맛과 품질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신제품도 꾸준히 개발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아직은 많은 인지도나 유명세를 타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이정도의 성장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인 시장 집입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더 무농약쌀피자가 차세대 한국형 피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아 외식업게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