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식트렌드
쌀피자는 피자 밑에 깔리는 빵 즉 도우를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들어, 몸에 좋고 한국인들에게는 소화가 잘 되는 피자를 말하며, 한국형 웰빙피자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사실 빠른 시간내에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메뉴와 고객서비스 근간에 최근 한국인들이 추구하는 세계적인 외식 트렌드 경향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피자 재료를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외식트렌드를 살펴 봄으로써, 한국인들의 외식 소비 경향과, 소비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외식업체가 갖추고 있는 성공 요소들을 분석해보기로 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피자외식업계에서는 미비했던 키즈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을 비롯, 대중들이 이끌리는 트렌드와 이슈를 다방면으로 활용한 성공 사례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한국의 외식 소비자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한 외식업체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아동지향성 (KIDS)
아동은 그 자체로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직, 간접적으로도 최근 가정 내 구매의사결정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와 마케팅에서 아동을 지향하는 경향은 비단 한국에서의 추세만은 아니다. 미국에서 소매 기업의 아동 지향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화점은 75%, 수퍼마켓은 78%, 식당의 경우에는 75%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동 지향의 추세는 2000년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동 지향성이 두드러지는 기업에 대한 도시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가정의 외식메뉴는 아이들의 의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부분이며, 개중 피자나 햄버거는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 중 하나다. 그러므로 패스트푸드업계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유인책들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의 햄버거업체들은 세트메뉴에 장난감을 끼워주는 등 어린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왔지만, 피자업계에서는 유독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배려와 특화된 서비스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쌀피자가 '키즈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워 어린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자 레스토랑이 되고자 준비한 제반 사항들은 주목해 볼 만하다.
그래서 단체예약. 주문 정도에 불과했던 기존 외식업체들의 형식적인 어린이 생일잔치가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보고, 엔젤 비즈니스 차원의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어린이 생일잔치를 펼치고 있다.
친구들에게 보낼 생일잔치 초대장 준비부터 생일잔치 장소 제공은 물론, 아이들의 몸에 좋은 웰빙피자를 마련하고, 당일 보물찾기 이벤트, 캐릭터와 함께 하는 놀이' 등으로 참석한 아이들에게 웃음과 감동까지 제공하는 생일잔치는, 부모들이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생일잔치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고 정성껏 치러주기 때문에, 어린이 생일잔치의 명소로 알려지게 하였다. 핵가족화와 출산률 저하 경향이 지속될수록, 아이에게 쏟는 부모의 관심과 내 아이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픈 욕구는 점점 커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선진국에서 주로 문제가 되었던 소아비만이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고스란히 이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먹거리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각 미디어에서 지적되고 있는 만큼, 비민과 성인병, 아토피를 유발할 염려가 적은 쌀로 만든 안전한 피자를 들고, '어린이가 행복한 피자레스토랑'을 만들어가고자 한 전략은 독창적이고 훌륭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비단 마케팅과 서비스에 있어서뿐 아니라, 현재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익사업 문화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며, 어린이를 위하는 것이 곧 가정을 위하는 것이며 미래와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는 기업철학을 고수하면서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키즈마케팅은, 아무리 새롭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에도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여전히 피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피자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실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1가정 1자녀 시대의 한국, 어린이를 잡아야 부모가 오는 법이다. 가정의 모든 소비는 줄여도 자식과 관련된 소비는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게 한국의 부모 마음이다. 베네딕숑 피자처럼 어린이 고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은 한 가족 전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여성중심 (Women)
소비주체의 중심이 여성으로 이동하면서, 우먼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외식업체도 예외는 아니어서, 데이트할 때 메뉴를 정하는 것도 여성이요, 가정에서 아이들과 남편의 먹을거리를 결정하는 권한도 여성에게 있다. 또 맛있는 음식의 레시피나 사진을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것도 대개 여성이다. 밤늦은 시간과 새벽시간을 공략하는 주류업이 아닌 이상, 먹거리는 반드시 여심(女心)을 잡아야 성공한다는 '우먼 트렌드'의 공식이 최근 외식업체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챕터에서는 쌀피자가 여성들의 욕구에 어떻게 부합하여,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신소비계층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들이 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얼리 어댑터란, 새로운 기능의 제품이 출현하면 남보다 먼저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한 한 모두 얼리어댑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을 나열하기가 벅찰 정도로 많은 다이어트 방법을 모두 섭렵하고, 그래도 모자라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남 먼저 실행해 보고 숨죽이며 효과를 기다리고, 요요현상에 다시 풀이 죽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한국 여성들이다.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서의 쌀을 소개하고, '라이스 다이어트'의 효과와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느끼하지 않고 더부룩하지 않고 가볍게, 담백하게 먹는 다이어트 피자로서, 지금껏 일부 계층에게서 '살 찌는 패스트푸드'라는 편견을 받아왔던 피자업계에 신선한 웰빙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젊은 여성들의 블로그에 가면, 그날 자신이 먹은 음식 가운데 예쁘고 특이한 것을 꼼꼼하게 사진까지 찍어 올려놓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단 커피 한 잔이라도 여성들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 개성있는 것, 자신을 위해 준비된 특별한 것을 찾는다. 젊은 여성들은 옷이 아니라 멋을 입고, 음식이 아니라 웰빙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여성들은 나만의 자부심을 만족시켜줄 만한 특별한 가치에 지갑을 연다.
과자의 공포 파동이 있은 후로 다음날부터 즉각 과자매출량이 곤두박질치고, 그때까지 대안과자로만 여겨졌던 유기농 과자들의 판매량이 폭증하는 현상을 빚을 정도로, 요즈음 아이를 둔 어머니들은 아이의 먹을 거리에 민감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잘 골라 먹이지 않으면 무심한 엄마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어서, 가격부담 때문에 어른들이 먹을 식재료는 일반 식재료로 구입하면서도, 아이 먹일 것만큼은 반드시 유기농식품매장에서 따로 구입하여 이중으로 장을 보는 집이 늘고 있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것을 주고 싶어하는 모성으로서의 당연한 욕심과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어머니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도우를 빚는 데 사용되는 국산 친환경 쌀 인증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였고, 본사 직영매장뿐 아니라 전매장에서 국산 쌀이 아닌 수입밀가루나 수입쌀이 딱 한 톨이라도 사용될 경우, 본사에서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책임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에 대한 고발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에 따라 표백제 방부제 트랜스지방 등 요즘 어머니들이 꺼려하는 것들을 배제한 깨끗하고 안전한 쌀피자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